요한계시록 3장
개요와 배경
요한계시록 한 장 한 장에 등장하는 극적인 요소들을 만나다 보면 전체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잊기가 쉽습니다. 이럴 때 전체의 흐름과 구조를 기억하면 도움이 됩니다. 성경과 같은 고대 문헌은 주로 현대와 같이 결론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 중심부가 가장 중요한 구조로 짜여집니다. 그래서 전체 책의 중심부가 되는 12-14장 부분의 ‘일곱 환상’이 가장 중요하고 (도표 1에서 E), 또 그 중심부의 중심부의 인트로가 되는 12:10-11 부분의 ‘예수 그리스도와 그 백성의 승리’ (도표 2에서 Ef) 가 이 책의 가장 중심이며 중요 메시지가 됩니다.


다시 3장으로 돌아와서, 이 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곱 교회에 주신 메시지의 연속을 담고 있습니다. 영적 무관심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전하며, 깨어나 남아 있는 것을 굳세게 하라고 격려합니다. 또한, 인내, 믿음, 회개, 그리고 하늘의 상급에 대한 약속의 메시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믿는 자들이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는 시간을 초월한 리마인더입니다. 우리는 안일함을 피하고, 의롭게 살며, 믿음 안에서 끝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이 메세지들은 단순한 역사적 교훈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 주는 시기적절한 권면임에 분명합니다. 끝까지 충성하며 이기는 자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승리와 그분의 보좌를 함께 누릴 최종 약속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메시지들은 하나님 앞에 있는 일곱 “교회”에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 렌즈가 요한계시록을 읽는 우리의 관점을 어떻게 바꿔주는지, 내가 성경을 이해하는 방식이 평소에 어떤 지가 드러날 때에 두려워하지 말고 성경이 제시하는 가이드를 따라가시기를 권유합니다.
1-6절: 사데 교회
이 장은 사데 교회에 주는 강한 메시지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살아있는 자로 평판을 얻고 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어 있다고 책망받습니다. 그들은 깨어나 남아 있는 것을 죽기 전에 굳세게 하라는 부름을 받습니다. 옷을 더럽히지 않은 자들, 즉 이기는 자들은 흰 옷을 입게 될 것이며, 이는 순결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흰 옷을 “덧입는다”는 이미지는 예수님의 공로를 우리가 전가(imputation) 받는다는 성경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7-13절: 빌라델비아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는 훨씬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명령을 지켰고 그분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온 세상에 임할 시험의 때로부터 보호받을 것을 약속받습니다. 빌라델비아의 이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이 될 것이며, 그 위에 새 이름이 기록될 것입니다. (cf. 역대하 3:17,그 두 기둥을 외소 앞에 세웠으니 좌편에 하나요 우편에 하나라 우편 것은 야긴이라 칭하고 좌편 것은 보아스라 칭하였더라; 야긴: “He will establish” or “He establishes” 그가 세우심; 보아스: strength is in him 유력자 )
14-22절: 라오디게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엄격하며, 그들의 미지근한 믿음(? )을 비판합니다. 그들은 차지도 덥지도 않아서 그리스도의 입에서 토해 버림을 당할 것이라 경고받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불로 연단된 금(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부요), 흰 옷(의), 그리고 안약(영적 시력)을 사라는 권고를 받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열심을 내어 회개하라고 부르십니다. 이기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보좌에 앉는 약속을 받습니다. 온천수가 나는 도시로 유명했던 라오디게아에 있었을 법한 분수 동상을 보며 “미지근한 행위”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세요. (NB 15, 17절: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인물
1.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 (v.1):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일곱 영”은 성령의 충만함(완전함)을 상징하며, “일곱 별”은 교회들에 대한 그분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영”(πνεύματα, pneumata 프뉴마타)은 성령의 임재와 사역을 나타냅니다.
2. 거룩하고 참되신 이,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v.7): 또 다른 예수님의 호칭으로, 그분의 거룩함, 진리, 권위를 강조합니다. “다윗의 열쇠”는 그분의 주권적 통치와 왕국에 대한 권한을 나타내며, 이사야 22:22을 인용합니다.
3. 아멘, 충성되고 참된 증인, 하나님의 창조의 근원 (v.24): 이 예수님의 호칭은 그분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궁극적 확증(“아멘”), 신실하고 참된 증인이며, 창조의 으뜸이심을 강조합니다. “근원”(ἀρχή, archē 아르케)은 “시작” 또는 “출처”를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창세기를 시작하는 말: 태초에.. in the beginning, Ἐν ἀρχῇ 엔 아르케)
묵상 질문
- 오늘날의 신자들은 어떻게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미지근한’ 상태에 빠질 수 있을까요?
- 일상 속에서 ‘이기는 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 “불로 연단한 금을 사라”(v.18)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주신 권면을 당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 사데 교회처럼 ‘영적으로 잠든’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떤 실제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 열면 닫을 자가 없는 권세(v.7)를 우리에게도 주신 것을 알고 인정할 때에, 우리는 그 권세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기도 포인트
- 나의 삶과 교회 안에 영적 각성과 새로움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에 끝까지 신실하고 진실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힘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하나님께서 여시는 문을 분별하고 그 길로 담대히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도 서로에게 그 문을 열어주기를 기도합니다.
- 미지근함과 외식에서 벗어나서 예수님과 성도들 앞에 충실하고 참되게 생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