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4장
개요와 배경
요한계시록 4장은 요한이 하늘에서 본 환상의 시작점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위엄과 천상 존재들과 천지만물의 끊임없는 예배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줍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 그리고 그분께 마땅히 드려야 할 경외심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존전(尊前)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로 우리가 일상 옆임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존전에 있는 것이라면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생활할 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늘, 또는 “공기 중”의 이 환상을 기억하며, 우리도 천상 존재들과 천지만물과 더불어 하나님께 마땅한 경외와 찬양을 드리는 삶을 살아가야 겠습니다.
1절: “하늘”로의 초청
요한은 하늘로 올라오라는 명령을 받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여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초청을 받습니다. 이 ‘문’은 하나님의 신비 (그렇지만 실제이시고 그리고 실재하시는…), 그리고 구속의 계획과 그 실현이 펼쳐지는 장면으로의 초청을 상징합니다. 이 문을 하늘에 열려 있었으며, 그 하늘이란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지만 Dutch 단어 ‘lucht’ (air) 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차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3절: 하나님의 보좌
요한은 환상 속에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게 됩니다. 그 보좌는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며, 하나님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벽옥(재스퍼)과 홍보석(카넬리안)과 같은 모습으로 묘사되며, 에메랄드와 같은 무지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이미지는 하나님의 거룩함, 순결함, 언약에 대한 신실하심을 나타냅니다. 모두 구약 성경에 한 번쯤은 언급된 이미지이며 그 때마다 하나님의 이런 성품들을 반영하였습니다.
창9:13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
에스겔 28:13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었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다
출 28:15-18너는 판결 흉패를 에봇 짜는 법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짜서 만들되…그것에 네 줄로 보석을 물리되 첫 줄은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요…
4-5절: 24장로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는 흰 옷을 입고 금관을 쓴 24명의 장로들이 앉아 있습니다. 이들은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표하며,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와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스포일러: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열두 지파와 그 열두 사도가 아니라는 것은 나중에 나옵니다! ) 보좌에서는 번개와 음성과 우레가 나며, 일곱 등불이 켜져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성령의 충만함과 완전함)을 나타냅니다.
번개와 음성과 우레는 하나님께서 강림하셨을 때에 땅에 일어났던 일들인데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우리와 동떨어진 ‘하늘나라’에서의 일만은 아니라는 또 하나의 힌트), 성경에 크게 두 번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구약에서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받을 때; 또 한 번은 신약에서 성령이 강림하셨을 때.
출19:16 제삼일 아침에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심히 크니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행2: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Suddenly a sound like the blowing of a violent wind came from heaven and filled the whole house where they were sitting (NIV)
6-8절: 네 생물
보좌 앞에는 수정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그 주위에는 네 생물이 자리합니다. “생물”이라는 단어에는 헬라어 ζῷον(zoon) 이 사용되며, 이는 살아 있는 존재 또는 창조된 생물을 뜻합니다. 이 생물들은 눈으로 가득하고, 각각 창조 세계의 다양한 특성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날개 밑까지 눈으로 가득 찬 생물들이 흉측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 존재가 일제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향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당시 우상숭배가 난무했던 일곱 도시들에서 사고 팔리고 숭배되던 음란을 상징하는 유방으로 가득한 여신상과 대조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흉측한 것일까요?
9-11절: 끊임없는 예배
이 장의 절정은 예배 장면입니다. 네 생물이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돌릴 때마다, 24장로는 보좌 앞에 엎드려 자신들의 관을 벗어 하나님께 드리며 그분의 존귀와 권능을 찬양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며, 그 뜻으로 존재하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생물들이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세 번 외치는 것은 거룩함의 최상급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사야6장에서 이사야가 본 성전 안에 가득하신 하나님의 임재 환상에 나오는 스랍들이 찬양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이사야 6:2,3 스랍들은 모셔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그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그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다시 한번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 (I am (who) I am)라고 번역되었던, 모세에게 알려주셨던 여호와의 이름의 full 버전,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를 선포하며 찬양합니다.
출 3: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I am (who) I am)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I am)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묵상 질문
- 요한 계시록 4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 24 장로들이 자신들의 관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내려놓는 장면은 무엇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나요?
- 네 생물이 쉬지 않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은 나의 예배 모습에 어떤 도전을 줍니까?
- 하나님의 하늘 보좌실의 이미지는 내가 하나님을 항상 인식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가는 데에 어떤 영감을 주나요?
- 요한계시록 4장을 읽은 후… 나에게 “예배”란?
기도 포인트
- 만물 위에 계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감사합니다.
-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거룩함과 순결함, 신실함을 사모하는 마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의 마음과 자세를 갖게 해 주시기 원합니다.
- 하나님의 말씀과 나를 향한 뜻을 깊이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주시기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