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써퍼 Bible Supper | 요한 계시록 7장

요한계시록 7장

요한계시록 7장의 장면은 여섯째 인과 일곱째 인 사이의 “중간 휴지(pause)”에 해당합니다. 심판이 계속되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고 구별하는 사건이 나타납니다.

네 천사와 바람의 제지

땅 사방에 선 네 천사가 바람(심판의 힘)을 붙잡고 있어, 아직 땅과 바다, 나무를 해치지 못하게 합니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나타나,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기 전에는 심판이 시작되지 않도록 명령합니다.

인침의 의미

고대의 인장은 문서를 봉인하거나 소유권을 표시하는 데 쓰였습니다. 여기서의 인은 ‘하나님께 속했다’는 표식이며, 심판이 임할 때 그들을 구별하고 보호합니다.

출애굽기 12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 집 문설주를 표하여 재앙을 피한 것과, 에스겔 9장에서 의인들에게 인을 쳐 멸망에서 보호한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144,000명의 숫자와 상징

각 이스라엘 지파에서 12,000명씩, 총 144,000명이 인침을 받았다고 ‘들었’지만, 이는 문자적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상징합니다(12×12×1,000의 완전수).

144,000은 실제로는 셀 수 없이 많은 무리와 동일한 사람들로, 하나님의 구속받은 백성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12지파 명단이 전통적 순서와 다르며, 유다가 첫 번째로 나오고 단 지파는 빠져 있습니다. 이는 메시아적 구속을 받은 하나님의 새 백성을 가리킵니다.

보호와 고난의 관계

인침은 하나님의 소유와 보호를 뜻하지만, 이것이 고난 면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은 고난을 통과하되, 하나님의 최종 구원으로 안전하게 인도됩니다.

하나님은 악이 완전히 드러나 심판받기까지 그 백성을 지키시며, 궁극적인 구원의 목적을 위해 이 과정을 허락하십니다.

보좌 앞의 큰 무리

144,000명의 인침받은 자들의 수를 들은 후, 요한은 아무도 셀 수 없는 큰 무리를 보는데 그들은 모든 나라, 족속, 백성, 언어에서 나옵니다.

흰 옷(예수님의 죄없으심을 입혀주심)과 종려 가지(기쁨과 승리)를 들고 보좌와 어린 양 앞에 섬.

큰소리로 선포과 고백: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께 있도다!”

온 피조물의 경배

모든 천사, 장로, 네 생물이 보좌 앞에 엎드리어 일곱 가지 찬송으로 하나님께 영원히 영광 돌립니다: 찬송, 영광, 지혜, 감사, 존귀, 권능, 힘.

큰 무리의 정체

한 장로가 요한에게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인지 질문하며 요한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라고 답. (왜 굳이 질문?) 장로가 설명하기를 “그들은 큰 환난에서 나온 자들로, 어린 양의 피에 옷을 씻어 희게 한 자들” —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정결(죄없음)과 (죄짓게 하는 악으로 부터의)승리를 얻음.

구원받은 자들의 복

하나님 임재 안에서의 섬김, 하나님의 보호가 있으며 고통으로부터의 자유합니다. 목자가 되시는 어린 양이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시는 완전한 회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위의 해석은 영국의 신약학자 NT Wright 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그의 장점은 역사적 문맥 해석에 아주 강하다는 것이며, 그의 종말론은 “이미 그러나 아직” already but not yet 의 신학에 기초했습니다. 그가 보이는 계시록의 해석 경향은 부분 과거주의와 이상주의의 결합으로 (partial pretetist + idealist)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1세기 제국(로마) 비판 맥락을 중시하되, 상징을 통해 모든 시대의 현실에도 적용.
  • 이미/아직(성취/미완)의 종말론, 목회적-상징적 읽기, 재현 구조 인정.
  • 천년은 문자적 시간표보다 ‘상징적(무천년적 Amillennial경향)’으로 이해하는 편.
  • 핵심 포인트: 요한계시록은 교회를 격려/교정하는 목회적 묵시—현실의 악을 폭로하면서 어린양의 이미 이룬 승리로 현재를 재정렬.

또 다른 학자 William Hendriksen (네덜란드계 미국인 신약학자, 개혁교회(CRC) 목사) 또한 탁월한 요한계시록 주석 저서More Than Conquerors로 신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 개혁주의, 무천년주의, 목회적, 교리적 균형을 중시하는 신학적 색채를 띄면서도
  • 요한계시록을 해석할 때는 이상주의 + 점진적 병행(Progressive Parallelism) 경향을 보이며,
  • 계시록을 여러 반복 사이클로 보아 교회시대 전반의 박해·보호·승리를 반복적으로 묘사한다고 보고,
  • 144,000=교회 전체, 큰 무리는 교회 승리자(영광)로 해석합니다.  

라이트와 헨드릭슨의 가장 큰 차이:

  • 라이트: 부분 과거주의 + 이상주의는 환상의 **주요 초점이 1세기(예루살렘 멸망, 로마 제국 박해)**에서 이미 크게 성취되었다고 보고, 동시에 그 패턴이 시대마다 되풀이된다고 봅니다.
  • 헨드릭슨: 개혁·무천년·이상주의는 계시록의 환상들을 전 교회 시대를 반복적으로 묘사하는 상징적 사이클로 읽습니다(특정 연·월·인물에 고정하지 않음).

그렇다면 지난 읽기 시간 동안에 자주 언급되었던 세대주의 관점은 어디에 속할까요?

세대주의를 설명하기 전에 계시록을 해석하는 주요 틀을 한눈에…

  • 과거주의(Preterist): 대부분을 1세기 사건(로마/네로/예루살렘 멸망)과 연결.
  • 역사주의(Historicist): 교회사 전개를 따라 연속 연대기로 해석.
  • 미래주의(Futurist): 4장 이후를 주로 미래 말세 사건으로 읽음.
  • 이상주의(Idealist/Symbolic): 상징들로 반복되는 영적 현실(교회와 세상의 싸움)을 묘사.
  • 재현/점진적 병행(Recapitulation / Progressive Parallelism): 계시록을 여러 순환 사이클로 보아 같은 기간을 다른 각도에서 반복 서술.

Dispensationalism (세대주의)는 – Futurist미래주의의 한 분파로:

  • 핵심 아이디어: 역사를 여러 ‘세대’(경륜)로 구분, 특히 이스라엘과 교회를 구별(고전적 세대주의).
  • 해석 범주: 대체로 미래주의(Futurist)—계 4–22장을 미래의 7년 대환난과 그 이후로 봄.
  • 주요 특징:
    • 문자적/연대기적 읽기 경향: 인→나팔→대접이 주로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순차적 사건.
    • 휴거(대부분 환난 전 시점으로 가정) → 7년 대환난(단 9:27의 ‘마지막 한 주’) → 그리스도의 지상 재림 → 천년왕국(문자적 1,000년).
    • 144,000을 유대 지파에서 택한 실제 인원으로, 성전/제사 재개 같은 이스라엘 관련 예언의 현실적 성취를 기대.

또 여기에서 한 분파인 ‘점진적 세대주의(Progressive Dispensationalism)’는 이스라엘/교회 구분을 조금 완화하지만, 전체 틀은 미래주의전천년주의에 머뭅니다

현존하는 세대주의 학자 중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설교자 John MacArthur는 예를 들어, 오늘의 계시록 7장을 아래와 같이 읽습니다.

  • 누가 인침 받는가?(7:4–8): 문자적·민족적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 12,000명, 총 144,000명 – 숫자·지파명은 상징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실제적으로 이해.
  • 지파 리스트의 특징: 인간 기록이 사라져도 하나님은 참된 지파를 아신다는 데에 포인트.
  • 이들은 이스라엘의 장차 민족적 구원의 첫 열매(슥 12–13; 롬 11:26)이며, 말세의 복음 전도자들(계 14:1–5의 도덕적 순결·충성)을 이루어 유대인과 이방인 다수의 회심에 쓰인다고 봄.
  • 목적과 결과; 인침은 144,000이 이후의 봉인·나팔·대접 심판 속에서도 사명을 완주하여 살아서 천년왕국에 들어가게 하려는 보호.
  • 동시에 많은 신자들은 순교(6:9–11; 7:9–17)하겠지만, 그것은 하나님 진노가 아니라 주의 임재로 들어가는 길.

아래 표는 위에 거론된 세 학자의 시점을 7장을 해석하는 견해로 예를 들어 정리한 것입니다. 흥미로우시길~~


  1. 요한 계시록 7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2. 현재 나는 이 환난들을 어떤 견해를 가지고 받아들이며 반응하고 있나요?
  3. 이렇게 다양한 해석 중에서, 성도 한사람에 불과한 ‘내’가 가지는 견해가 내가 사는 이 시점에 어떤 중요성을 가지나요?
  4.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 있도다.” 을 직접적으로 가사로 한 “비전” 찬양 기억하시죠? 지금 그 찬양을 부른다면 그 때 그 찬양을 불렀던 마음과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요?
  5. 요한계시록 7장을 읽은 후… 나에게 “성도”란?

우리가 소소한 개인이지만 요한계시록을 읽어 나가며 크고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볼 수 있게 하소서. 그로 인해 우리에게 하실 묻고 가르치실 말씀을 듣고 순응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오늘도 해피 써퍼 되세요 😊


참고 문헌 | Bibliography

Wright, N. T. Revelation for Everyone.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1.

Hendriksen, William. More Than Conquerors: An Interpretation of the Book of Revelation. Rev. ed. Grand Rapids, MI: Baker Book House, 1967.

MacArthur, John. Revelation 1–11: The MacArthur New Testament Commentary. Chicago, IL: Moody Press, 1999.

Featured image: Revelation Chapter one 7 19 by Anthony Falbo,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