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써퍼 Bible Supper | 요한 계시록 8장

요한계시록 8장

어린양이 일곱째 인을 떼자 하늘에 반 시간의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늘 찬양이 메우던 하늘이 숨을 죽이는데,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무엇인가 중대한 일이 막 일어나려는 경외의 정지로 보입니다. 일곱 천사에게 나팔이 주어지고, 다른 천사가 금 향로로 성도들의 기도를 향과 함께 하나님께 올립니다. 그 기도는 무시되지 않습니다. 향로가 제단의 불로 채워져 땅에 던져지자 우레와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뒤따릅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기도를 통해 세상 속으로 일하십니다.

하늘의 침묵 (v.1)

마치 콘서트에서 감동적인 음악이 끝났을 때 청중이 숨조차 멈추는 순간과 같이 하늘에 정적이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모든 것이 기다려온 순간이라는 긴장감이 돕니다. 앞선 여섯 인과의 연결하자면, 6장에서 이미 네 말 탄 자, 순교자들, 우주의 격변이 나타났으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인치심으로 지켜 내셨습니다. 그 결과, 심판과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 백성의 구원이 보장되었습니다.

나팔 심판의 도입 (v.2)

일곱째 인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일곱 시리즈(나팔)를 열어가는데 나팔은 구약에서 경고, 전쟁, 예배 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나팔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 계획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습니다.

성도들의 기도와 향 (vv.3–4)

천사가 성도들의 기도를 향과 함께 하나님께 드립니다. 기도는 하늘에서 무시되지 않고 오히려 심판과 구원의 과정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순교자들의 기도(6:9–11)가 여기서 다시 한번 상기됩니다.

향로가 땅에 던져짐 (v.5)

기도의 응답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땅 위의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우레·지진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상징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계획 속에 있으며, 기도가 이 과정의 핵심 통로의 역할을 합니다.

일곱 나팔의 시작 (vv. 6–13)

첫째 나팔: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땅에 던져짐 → 땅의 1/3, 나무의 1/3, 모든 푸른 풀 불탐

둘째 나팔: 불붙은 큰 산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짐 → 바다의 1/3 피처럼 변함, 바다 생물의 1/3 죽음, 배의 1/3 파괴.

셋째 나팔: 횃불처럼 타는 큰 별(쑥, Wormwood)이 강과 샘에 떨어짐 → 물의 1/3이 쓰게 되어 많은 사람이 죽음.

넷째 나팔: 해·달·별의 1/3이 어두워짐 → 낮과 밤의 1/3이 빛을 잃음.

독수리(혹은 큰 새) – 다가올 더 강력한 심판에 대한 경고로서 회개와 성찰을 촉구.

  • 죄의 심각성: 죄는 미세 조정으로 치유될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 창조를 병들게 하는 중병이기에, 하나님은 때로 급진적 처치를 하십니다.
  • 상징적 언어: “3분의 1”은 수학적 보고가 아니라 제한적이지만 단호한 심판을 가리키는 상징 언어입니다. 무너지는 “3분의 1”은 단순한 멸망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세워지며, 인간의 죄와 교만의 체제가 무너져야 함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 출애굽의 기억: 일곱 나팔 재앙은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을 떠올리게 한다. 애굽의 억압 아래 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던 하나님이, 다시 한 번 세상 권세를 심판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세대주의가 속해 있는 미래주의는 계 8:1의 ‘반 시간 침묵’을, 재림으로 이어질 대심판 연속(나팔·대접)의 개시 직전, 법정의 평결 전 같은 팽팽한 침묵으로 해석하며, 시간표현도 문자적일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이어지는 7나팔도 장차 올 7년의 환난으로 해석하며 회개하지 않는 땅의 거민들이 겪을 문자적, 상징적에 모두 해당하는 재난들이라고 봅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직접 관여하시는 초자연 심판이거나 인류의 피조세계 남용 또는 핵무기 등으로 인한 파국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상주의 해석은 하나님의 목적이 이루어질 것을 앞둔 경외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침묵 뒤에 이어지는 것은 일곱 나팔의 울림인데, 이는 일곱 나팔 소리에 무너진 여리고를 떠올리게 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여리고의 함락에도 앞서 침묵의 기간이 있었고, 이스라엘이 일곱 날 동안 아무 소리 없이 그 성을 돌았다는 점이다.”

이어지는 7나팔에 대해서도 역사 전반에 반복되는 패턴이라 보고, 출애굽의 재앙을 연상시키는 각종 대재난들이 죄인된 인류 위에 반복적으로 임하며 이는 하나님의 기뻐하지 않으심과 경고를 드려낸다고 봅니다. 그러나 인류는 그에 대해 대체로 회개 거부와 반항으로 응답합니다.


  1. 요한 계시록 8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2. 요한 계시록을 계속 읽어 나가며 재앙과 환난들에 관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지고 있나요?
  3. 요한계시록 8장을 읽은 후… 나에게 “기도 응답”이란?

우리가 해야 하는 기도를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손에서 우리 기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성도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소서. 아멘.

오늘도 해피 써퍼 되세요 😊


참고 문헌 | Bibliography

Wright, N. T. Revelation for Everyone.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1.

Gregg, Steve. Revelation: Four Views: A Parallel Commentary. Revised and updated edition. Nashville: Thomas Nelson, 2013.

Featured image: Battle of Jericho Jean Fouquet c.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