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0장
개요와 배경
계시록 10장은 여섯째 나팔과 일곱째 나팔 사이의 ‘인터루드(간주)’입니다. 마지막 나팔이 울리기 전, 하나님이 세상에서 어떻게 일하시는지—곧 자신의 말씀을 종들에게 맡겨 이루시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마치 스포츠 심판의 판정처럼, 성경의 예언은 단순한 사건의 리포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자(messenger, angel)의 입을 통해 나오고 그 선포로 인해 사건들이 수행되게 하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듯, 그 말씀을 맡은 예언자의 선포를 통해 사건이 일어나고 역사가 움직입니다.
힘센 천사와 ‘작은 두루마리’
구름을 입고 무지개를 머리에 두며 해 같은 얼굴과 불기둥 같은 발을 가진 거대한 천사가 바다와 땅을 밟고 섭니다. 이는 창조 세계 전부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표시합니다. 그는 하늘로부터 작은 두루마리를 가지고 와서, 하나님의 계획은 이루어 지고 있고 “더 이상 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창조주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합니다.
‘작은’이라 불리지만 기능상 5장의 어린양의 두루마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어린양이 봉인을 여셨고, 이제 그 내용이 말씀으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요한이 바로 그 말씀의 입이 되도록 부름받습니다.
달지만 쓴
요한은 에스겔처럼 두루마리를 먹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달콤하지만, 그 메시지는 심판과 애통을 포함하기에 뱃속에서는 쓰디씁니다.
“두루마리를 먹는다”는 것은, 예언자가—에스겔, 요한의 때나 지금이나—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된 만큼만 그 말씀을 말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생생한 은유입니다. 그것은 양식이 될 수도 있고, 쓰라릴 수도 있으며, 둘 다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에서 일하시기를 원하신다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10:7)
이는 창조를 폐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목적이 성취된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더 지체되지 않는다’는 말은 회개하지 않는 이들을 향한 지연의 끝을 가리킵니다.
나팔 재앙은 인봉, 대접과 마찬가지로 같은 큰 드라마를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그립니다(엄밀한 연대기 순서라기보다 재전개, 또는 다른 실행자의 관점). 11장 끝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지만, 12–20장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창조주가 중심이신 맹세
천사가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으신 창조주를 가리켜 맹세하는 것은 이 메시지가 창조주에게서 나왔고, 그 목적은 세상에 혼돈을 공모하거나 파괴를 도모하는 것이 아닌 창조 세계의 회복과 새롭게 됨 renewal을 위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들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v.11) 요한의 사명은 교회에 주어진 역할의 모델입니다. 교회는 방관자가 아니라, 기도하고 증언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말해 역사 속에 작동하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기억하기
하나님은 말씀으로 나라를 전진시키십니다—그 말씀을 듣고, 삼키고, 충성스럽게 말하는 백성을 통해서. 그 말씀은 위로를 주면서도 값비싸고, 달콤하면서도 쓰며, 세상이 일곱째 나팔을 맞을 준비를 하게 합니다.
또한, 이렇게 계시가 펼쳐지는 동안 하나님의 신비란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통한 하나님 뜻의 이루심이라는 것이 점점 더 판명되어 갑니다.
묵상 질문
- 요한 계시록 10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 노아에게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으리라고 맹세하신 하나님(창세기9장)과 계시록 10장에 나오는 하나님이 같은 분이라고 볼 수 있나요? 물로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지금 계시록에 나타나고 있는 재앙들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요?
- 요한계시록 10장을 읽은 후… 나에게 “소명”이란?
기도 포인트
‘이게 다 하나님의 뜻이야’ 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우리의 언행을 반성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말씀으로 주의 성도들을 통해 펼쳐짐을 알고,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쓴, 말씀 실행의 삶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아멘.
해피 써퍼 되세요 😊
참고 문헌 | Bibliography
Wright, N. T. Revelation for Everyone.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1.
Featured Image: Noah and the Rainbow, 1966 – Marc Chag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