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써퍼 Bible Supper | 요한 계시록 12장_ revised

개요와 배경

요한 계시록 12장의 장면은 요한이 상징을 통해 우주적 드라마의 핵심을 풀어내는 대목입니다. 먼저 ‘여자’와 ‘아이’, ‘용’이 등장합니다. 아이는 시편 2편의 약속대로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시편 2:9

여자는 문자적 마리아가 아니라 표징으로서의 신실한 이스라엘, 곧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킵니다. 출애굽기 19장의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라는 소명이 그녀에게 집약되어 있고, 동시에 창세기 3:15의 하와 모티프를 반사하여 인류 구원의 씨가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해와 달과 별이 그녀의 옷과 면류관이 됩니다. 반면 용은 사탄으로, 창조주께 맞서는, 그러나 하나님과 절대 동등하지는 않은, 거대한 대적입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출애굽기 19:6

“내가 너[뱀]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세기 3:15

용의 실패

용은 아이를 삼키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복음서 전반을 압축하듯, 아이는 하나님과 보좌로 올려지며(예수의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인 것처럼 콤팩트하게 압축되었음) 결정적 승리가 확보되었습니다. 여자는 광야로 피신해 “1260일(삼 년 반)” 동안 하나님의 보호와 양육을 받으며, 이것은 출애굽의 패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독수리 날개로 백성 업어 인도하시듯 교회를 이끄시고 보호하십니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출애굽기 19:4

요한이 보는 환상들을 통해 ‘이스라엘’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규정되며, ‘여자’ 또한 결국 교회를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멀티플 승리 multi-layered victory

사탄에 대한 승리는 여러 레벨에서 일어납니다. 하늘에서는 미가엘과 천사들이 용을 몰아내고, 용은 더 이상 하늘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찬송은 그 승리의 공을 어린양의 피와 죽기까지 신실한 성도의 증언에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v.11

곧 하늘의 승리와 땅에서의 순교적 증언이 탯줄처럼 이어져 있다는 의미입이다.

용의 본질

용의 본질은 “고발자accuser”입니다. 초기 교회가 겪은 소문, 비방과 같은 사회적 공격과, 제국 권력이 가한 공식 기소와 처벌도 모두 그의 고발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죽으심으로 그 고발권은 하늘에서 무효가 되었습니다. 분노한 용은 광야의 여자를 다시 추격하지만,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땅이 강물 같은 공격을 삼켜 돕습니다.

결국 용은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언을 붙드는 자들을 겨냥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더 많은 박해와 거짓 고발을 예상해야 하지만, 이는 하나님이 주무시고 계신다는 신호가 아니라 이미 벌어진 결정적 승리 속에 우리가 맡은 비용이 크다는 소명의 표지가 됩니다.

개봉 박두

장면은 용이 바닷가에 서는 모습으로 끝나며, 고대 유대 전통에서 혼돈의 근원인 바다에서 곧 짐승들이 떠오를 것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12장은 교회의 현재 고난을 하늘의 승리와 연결해 읽도록 무대를 마련하고, 뒤이은 13장 이후의 전개를 위한 전조를 보입니다.

천문학적 타임스탬프 astronomical timestamp

그런가 하면, 요한계시록 12장을 천문학적 타임스탬프로 읽는 해석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함께 들으신 내용이어서 관련된 자료들을 업데이트 해 드립니다.

아래 해석에서 주된 전제는 12장을 상징만이 아니라 실제 천문 표징으로 읽는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 나오는 싸인들을 여러 행성의 조합으로 해석하며 헤롯 사망 연도를 B.C. 1년으로 채택합니다. 이 해석의 주요 학자로는 Ernest L. Martin, 1932–2002가 있고 후에 Rick Frederick A. Larson과 그의 다큐멘타리 The Star of Bethlehem (2007)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1) 천문학적 타임스탬프로 읽기

  • 마틴Ernest L. Martin은 요한계시록 12:1–2를 문자적으로 읽어 처녀자리(Virgo)를 “여자”로, 태양이 그녀의 몸통에 (“해를 입은”) 있고 이 “발 아래”에 있는 천체적 그림으로 해석합니다.
  • 그는 이 정확한 배치가 유대 지방 상공에서 B.C. 3년 9월 11일 저녁에만 잠깐 일치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일몰 뒤 약 90분(현지 시각 대략 오후 6:15–7:45) 동안 가는 초승달이 처녀자리의 발 부근에 있고 동시에 태양이 처녀자리에 머무는 상태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태양이 처녀자리에 있기 때문에 황혼 동안 별자리가 빛에 묻혀 보이지 않다가, 일몰 직후 짧은 시간만 가시성이 생깁니다.
  • “열두 별의 면류관”을 처녀자리 머리 위의 사자자리(Leo)의 주요 9개 별에 세 행성(수성·금성·화성)이 더해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 또한 이 날짜가 유대력 3759년(BC 1년) 티쉬리(7)월 1일 로쉬 하샤나 [나팔절]에 해당한다고 보며, 상징적으로도 잘 맞는다고 말합니다.

2) 동방박사(마태 2장)를 위한 후속 “베들레헴의 별” 연속 사건

마틴Martin/라슨Larson은 마태복음의 “별”을 한 번 번쩍인 신호가 아니라, 사자자리 중에서 ‘왕의 별’ 의미를 지닌 목성(Jupiter)을 중심으로 한 왕권 상징의 연속적 징조로 설명합니다.

  • 목성(왕의 별)–레굴루스(Regulus, 사자자리의 가장 밝은 항성) 삼중 근접: B.C. 3년 9월 10일 / B.C. 2년 2월 17일 / B.C. 2년 5월 8일 — 역행 운동retrograde motion을 통해 목성이 레굴루스를 ‘왕관을 씌우듯’ 스쳐 지나가는 모습으로 읽습니다.
  • 아주 근접한 목성–금성 합: B.C. 2년 6월 17일 — 예외적으로 “밝은 별”을 연출해 내고 맨눈으로 보았을 때 아주 크고 밝은 별 하나처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그 위에 머물렀다”: 동방박사가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내려갈 때, 목성이 역행을 마치며 정지점(stationary point)에 이르는 시기였으며 남쪽 하늘에서 “멈춘 것처럼” 보였다는 해석입니다. 라슨은 이를 B.C. 2년 12월 25일로 제시하기는 하지만, 예수의 탄생일 보다는 박사들의 방문 시점으로 봅니다.

이렇게 12장 전체를 역사 속에 과거의 이벤트인 ‘예수의 탄생’을 말하는 것으로 읽는 해석은 우리가 요한 계시록을 읽을 때,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결의를 중점으로 읽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의 시야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이루신 일들임을 읽고 알며 그 신비 앞에 경외와 순복함을 드리는 자세를 갖게 합니다.

이상 업데이트 끝 : ) 더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참고 문헌 참조하세요~


  1. 요한 계시록 12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2. ‘성도에게 공을 돌리는 천상의 승리’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3. 요한계시록 12장을 읽은 후… 나에게 ‘교회’란?

주님, 내가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겪는 남모를 작은 고초가 하늘에서 예수께서 이미 이기신 일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기이합니다.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시고 재창조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지혜로우심에 놀랍니다. 우리의 오늘을 잘 감당할 힘이 되도록 주의 지혜를 깊이 생각하게 하소서. 아멘.

해피 써퍼 되세요 😊


참고 문헌 | Bibliography (updated)


Wright, N. T. Revelation for Everyone.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1.

Ernest L. Martin, The Star That Astonished the World (online summaries/excerpts)
Craig Chester, “The Star of Bethlehem” (Hillsdale Imprimis)—compact narrative linking the Sept 11, 3 BC sky and the 2 BC events.

Larson’s site (bethlehemstar.com)—visualizations and lay explanations of the Regulus & Venus/Jupiter milest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