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8 주일 설교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 하는 말이 아니니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줄 믿었으므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요한 16:26 -30
예수님은 유월절을 앞두고 십자가를 향해 예루살렘에 오르시며, 제자들을 미리 준비시키셨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아직 예수께서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던 때였기 때문에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했고 앞으로 곧 닥칠 일도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곧 때가 왔을 때, 예수님은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말씀하셨고 예수님의 행선지도 분명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순간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을 알게 되고 고백하게 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것에 대한 결정과 주권을 쥐고 계신다는 문맥 속에서, ‘자유의지’란 우리가 스스로 쥐고 있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지를 말합니다. 그것을 주신 하나님은 사람의 기도를 기다려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라, 스스로 알리시고 정하시는 분이며, 당신의 창조와 섭리를 통해 만물을 뜻대로 운행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을 조종하려는 요구가 아니라,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의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는 문구를 기도 뒤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자격’으로 아버지께 담대히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께서 때를 정하시고, 십자가와 승천으로 길을 여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버지께 직접 구하도록 허락하신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버지와의 이 관계에 대한 확신 속에 두려움 없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설교에서 들었던 아래 단락들을 다시 읽고 질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눠봅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진실과 진리의 주권이 예수께 있다는 말이고, 또 그런 주권을 가진 분이 하나님이시고, 예수가 바로 그 하나님라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30절입니다.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 위의 부분은 제자들이 예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몰랐던 것은 그들이 특별히 무지하거나 둔해서가 아니라 아직 깨달을 때가 오지 않아서 라고 설명합니다. 그 반면 우리는 오늘날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으심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 등을 알 수 있는 이유가 예수께서 이제는 알 수 있도록 허락하셔서 라고 합니다. 나의 마음 속에 있는 이해와 지식과 믿음도 모두 예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이 주장에 동의하나요? 또는 동의하는 데에 어떤 어려움이나 질문이 생기나요?
그럼 우리의 자유의지라는 것은 누구의 것입니까? 사실 주어진 것이지요. 다른 말로, 이건 주시는 분의 주권에 달렸다는 소립니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주장은 하겠지만, 그 자유의지는 하나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 하에 있는, 소위 열등한 것일 뿐이지요.
2. 우리가 성도로서 ‘무엇이든’ 기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일의 기도는 아직 기도에 이르지 못한, 생각의 엎치락 뒤치락에 지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가진 문맥입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기도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지 회의가 들 수 있는데, 자유의지에 대한 부분을 더 읽어보고 우리의 신앙이 과연 어디까지 요구되는 것인지 이야기 해 봅시다.
그래서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그의 아들로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고, 배려하시고 준비하신 예수를 기억하라는 말이지요. 그걸 위해 때를 정하시고, 또 그 비밀을 밝혀주시는 예수의 은혜가 먼저인 것입니다. 그가 우리가 알기도 전에 이미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아버지께로 올라가시고, 그것을 미리 말씀하시고 실천하셨습니다. 그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의 의미입니다.
3. 우리의 생각의 터널을 지나서 진정으로 하나님께, 하나님과, 그리고 하나님께로서 가고 오는 기도는 어떤 것이어야 하나요? 이런 기도에 대한 마음에 소망이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어떤 부분에서 이런 기도를 받아들이기가 힘든가요?
오늘 나눈 말씀을 생각하며 아래 시편을 기도해 보세요.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내 영혼이 사자들 가운데에서 살며 내가 불사르는 자들 중에 누웠으니 곧 사람의 아들들 중에라 그들의 이는 창과 화살이요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