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써퍼 Bible Supper | 요한 계시록 15장

요한은 일곱 천사가 마지막 재앙을 들고 나아오는 가운데, 짐승을 이긴 성도들이 유리 바다 곁에서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로 드러난 하나님의 정의를 찬양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 장면은 출애굽을 떠올리게 하며, 십자가와 부활에서 이미 선포된 하나님의 결정적 심판이 성도들의 신실한 증언을 통해 계속 드러남을 보여 줍니다. 하늘 성전이 열리고 영광의 연기가 가득 차자 일곱 금 대접이 천사들에게 맡겨지고, 더는 지체 없이 악을 파괴하시는 최종 심판이 시작됩니다.

하늘에 또 다른 이적

요한이 눈을 들어 보니 일곱 천사가 앞으로 나아옵니다. 각각 마지막 재앙을 들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바로잡으시는 일을 마무리할 최후의 타격입니다.

하늘의 또 다른 이적이라 함은 15장에서 본 것과 같은 천체이 현상이라 할 수 있겠고, 또 하나님께서 태초에 하늘에 그 별들을 심어 놓으시기 전부터 작정하신 일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택하신 자들을 위해 정하신 일들을 이루실 것인데, 그 일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신대로 사랑안에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는 일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에베소서 1:4

그러므로 최후의 타격이란 다름아닌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신 십자가의 일일 것입니다.

어린 양의 노래

그러나 심판이 곧바로 쏟아지기 전에 장면이 잠시 멈추고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펼쳐지고, 그 해변에는 이긴 자들이 서 있습니다—짐승의 표, 즉 세상의 사고 방식과 가치 판단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의 이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들은 손에 수금을 들고, 하나이면서도 둘인 노래—곧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높이 부릅니다. 그 노래는 복수의 노래가 아니라 마침내 드러난 정의의 노래입니다. 길이 참되시고 행하시는 일이 크신 하나님, 억눌린 자를 자유케 하시고 모든 민족이 놀람과 경외로 엎드리게 하시는 그분의 심판을 찬양합니다.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는 출애굽기에 있는 모세의 노래 뿐 아니라, 시편, 호세아, 예레미야, 이사야 서등에 나온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노래하는 찬양들의 결집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비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출애굽기 15:2

그럼에도 어린 양의 노래를 모세의 노래라고 말하는 것은 십자가의 일이 출애굽과 아주 깊게 연관되었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변화산에서 주의 ‘출애굽exodus’ 를 의논하셨다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영광 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ἔξοδον, 엑소도스]하실 것을 말씀할새

누가 9.30,31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곳에서 ‘출애굽’시키셔 그 아들의 나라로 옮기신 일입니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골로새서 1.13,14

성전이 열리고

그때 하늘 성전, 곧 증거의 장막이 열리는데 네 생물 가운데 하나가 영원하신 하나님의 진노로 가득 찬 일곱 금 대접을 천사들의 손에 맡깁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연기처럼 성전을 가득 채워 두텁고 거룩하게 드리웁니다. 마치 모세가 성막이 완성된 후 들어가려 했으나 가득찬 영광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던 장면과도 같습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출애굽기 40:36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죄의 원인 제공자가 되는 수모를 감래하시면서까지 미리 예정하시고 작정하신 뜻을 드디어 이루실 때가 되었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한복음 13:1


  1. 요한 계시록 15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2. 최종 심판의 모습이 점점 다가올 수록 내가 가졌던 심판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요?
  3. 요한계시록 15장을 읽은 후… 나에게 ‘출애굽’이란?

하나님 아버지, 약속하신 대로, 뜻하셨던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하시고 우리의 죄에 대한 심판을 짊어지시려 천지를 움직이고 계시는 모습을 봅니다. 어쩌면 십자가 상에서의 그 고통과 치욕은 지극히 일부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모르고, 우리가 당할 심판이라 생각하며 우리 자신을 무장하고, 남을 정죄했던 우리의 무지를, 우리의 교만을 용서하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아버지께서 처음부터 가지셨던 그 생각에 우리를 묻으소서. 주의 옷자락으로 우리를 덮으소서. 아멘.

해피 써퍼 되세요 😊


참고 문헌 | Bibliography


Wright, N. T. Revelation for Everyone.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1.

Featured image: Il Giudizio Universale The Last Judgment Michelang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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