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써퍼 Bible Supper | 요한 계시록 20장

Jerusalem of Gold

지난 바이블 써퍼에서 우리는 계시록 20장을 읽으며, 천년 왕국, 심판, 부활 등에 관한 주제를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계시록 전반 반복되는 7× 심판 시리즈의 이미지가 주는 인상—곧 하나님의 심판이 완벽하고, 반드시 이루어지며,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을 확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집행하시는 심판에, 예수님은 심판이 자기 위로 떨어진 수형자인 동시에 또한 집행자도 되십니다.

본문에서 사탄이 ‘옛 뱀, 마귀, 사탄’(20:2–3) 으로 지칭되며 천 년 동안 결박되는 장면을 따라, 이것을 앞으로 있을 사건으로 볼 것인지 혹은 역사 속 긴 주기적 상징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고대 유대 전승과 이스라엘 역사(출애굽 이후—포로기—귀환)에 비추어 볼때, ‘천 년’이란 이집트에서의 포로 생활이 시작된 때부터 바벨론 포로기간이 끝난 때까지를 아우르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조선왕조” 하면 “500년”이라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같이…?) 1세기 유대인들에게 “천 년”이란 두 포로 시대를 양 끝의 경계로 둔 시대 호명이기도 합니다. 20장은 그 시간을 성도들이 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하였다고 표현합니다 (6절). 천국인 듯 묘사되는 금장식이 반짝반짝한 배경에 성도들이 예수님과 함께 금관을 쓰고 천사처럼 떠 다니는 요한 계시록의 흔한 상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바사 고레스 칙령으로 바벨론에서 귀환 이후, 성전 재건을 거쳐 중간사를 넘어 예수님 오시기 전까지의 시간을 ‘사탄이 옥에서 놓였’다가 (7절) 싸움을 붙이고 성도들과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는 등의 악행을 일삼다가… (예수님의 생애 동안 광야에서 시험하고 십자가를 지지 못하게까지 방해하고 시험한 것 포함??)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결정적인 마지막 심판을 받게 되는 때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백보좌 심판이나 천년 왕국 등은 앞으로 다가 올, 내가 피해야 하거나, 기필고 들어가야 하는 어떤 관문이 아니라, 이 또한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역사를 그리고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요한 계시록이 7교회의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려는 편지임을 기억할 때 이러한 확인과 확증이 절대 이상한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1세기 성도들에게 요청되었던 것처럼 오늘의 성도들도 모든 것이 다 지나가고 완성된 자리에서 나는 성도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스스로 물어야 하며, 사도 요한의 소망과 같이 ‘아멘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하는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 지금 삶에서 계속 이어지기 원하는 간구가 있어야 겠습니다.

또한 성경을 ‘자기의 유익’에 맞추어 ‘나의 추측’으로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개인적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근대 이스라엘 국가 건설을 성경으로 정당화 한 것, 또는 제3성전 운동 등 하나님의 시점이 아닌 개인이나 집단의 유익을 위해 성경을 해석하는 데에 대한 분별과 경계가 요청됩니다.

요한 계시록 20장은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심판이 역사를 통해 완성되어 왔으며, 그 심판이 그리스도의 대속과 승리 안에서 완성되고 드러났다는 복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우리는 어쩌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상의 포로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살아가는 나의 성도로서의 여정은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하는 여정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심판과 이기신 그 승리가, 아직 다 이루지 못한 것 같은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며 나를 지탱하는 모든 것이 되심을 고백합니다.


  1. 요한 계시록 20장에서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어떤 것이었나요?
  2. 천년 왕국이란 어떤 면에서 ‘이미 지나간 시대’인가요? 또 어떤 면에서 ‘지금 이 시대’ 일 수 있나요? 바이블 써퍼에서 들은 천년 왕국에 대한 해석 중에 가장 실망 되거나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면은 어떤 것인가요?
  3. 요한계시록 20장을 읽은 후… 나에게 ‘예수님의 통치’란?

하나님 아버지, 20장을 읽으며 또 다른 나의 욕심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읽어도 또 새로운 조명과 깨달음이 있는 것처럼 나의 욕심도 정말 많은 겹겹이 있는 것을 봅니다. 주여, 주와 함께 왕노릇하는 것이 나의 이기심을 채우고 다른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는 일과 상관 없는 일이어서 다행입니다. 하나님은 나 같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주께서 죽으시는 데까지 사탄을 물리치시고 더이상 세상을 호령하는 체 할 수 없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속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내어드리게 하소서. 나를 통치하소서. 아멘.

해피 써퍼 되세요 😊